'남의 땅을 빼앗아 차지하는' 정복의 역사는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 한 사회가 다른 사회의 영토를 침략하여 기어코 자기 땅으로 만들기까지, 정복을 정당화하는 언어와 지식, 이데올로기와 프로파간다의 역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책은 가치판단에는 거리를 둔 채 정복의 역사적 과정을 있는 그대로 규명함으로써 발칸 반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당을 둘러싼 분쟁이 얼마나 근거가 희박한 것인지를 밝힌다. 저자의 관점은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이며, 한 사회가 다른 사회를 끊임없이 밀어낸 역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단일 민족의 단일 국가라는 것은 민족주의자들이나 믿고 싶어하는 환상에 불과하다.

저자는 정복의 과정이 1)법률적 소유권의 주장, 2)지도 제작, 3)이름 붙이기, 4)야만인 몰아내기, 5)정복자의 권리 주장, 6)정복한 영토 지키기, 7)정복을 정당화하는 이야기 만들기, 8)토지 경작, 9)피정복민 말살하기, 10)자국민 이주시키기의 10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각 단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세계적 정복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영국의 오스트레일리아 정복, 영국의 인도 정복, 미국의 아메리카 인디언 정복, 스페인의 멕시코 정복, 일본의 아이누 족과 한국 정복,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 중국의 티베트 정복, 그리고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인 몰아내기 등이다.

데이비드 데이는 멜버른 대학교에서 역사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본드 대학교에서 역사정치학회를 창립했으며, 동경 대학교에서 오스트레일리아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멜버른의 라트로브 대학교 에 있다.

그는 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와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글을 써왔으며, 주요 저서로는 『멘지스와 처칠, 그리고 전쟁』 (1986), 『위대한 배신: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태평양 전쟁의 발발』(1988), 『대륙에 대한 소유권: 오스트레일리아의 새로운 역사』 (1996), 『전쟁의 정치학』(2003) 등이 있다. 1998년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오스트레일리아 문학상 페스티발에서 비문학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 었고, 2000년에는 역사학 부문 퀸즐랜드 프리미어 문학상을 수상했다.

들어가는 말

서장
1장 법률적 소유권의 주장
2장 지도 제작
3장 이름 붙이기
4장 야만인 몰아내기
5장 정복자의 권리
6장 정복한 영토 지키기
7장 이야기 만들기
8장 토지 경작
9장 피정복민 말살하기
10장 자국민 이주하기
11장 끝나지 않은 여행

옮긴이의 말
주
참고 문헌